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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로 자신감 얻은 풀무원, 두부바로 중국 시장 공략
2024-07-26 |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파스타로 중국 시장서 자신감 얻은 풀무원이 ''두부바''로 두부 종주국에 도전장을 냈다.
풀무원 중국법인(푸메이둬)은 이달 1일부터 베이징과 허베이성 등의 세븐일레븐 편의점 330개 매장에 두부바를 입점시키면서 중국 시장에 데뷔시켰다. 올해 3월부터 생산 라인을 준비, 10개월 만에 두부바를 내놓았다.
파스타에 이어 제2의 히트 상품으로 두부바를 출시한 것이다. 한식불고기맛, 상라맛등 달콤한 맛과 매콤한 맛 등 각각의 특징을 지닌 두부바를 내놓았다. 개 당 7.9위안(약 1500원)으로 일반 편의점 가격이다.
두부바는 소세지바처럼 얇고 긴 사각형 모양의 두부에 다양한 양념을 가미해서 만들었다. 박태준 중국법인 영업본부장은 "바이어와 소비자들 모두에게 반응이 좋아 매장당 일판매량을 0.6개에서 10월 국경절 연휴 전까지 0.8개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김용주 베이징 공장장은 “두부바를 시간당 3000개를 생산할 수 있지만, 공장의 빈 곳을 모두 두부바 관련 설비로 채우는 등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공장장은 "중국에서도 건강한 단백질 섭취 요구가 늘고 있다"면서 "전통 가공 두부 경쟁에서 벗어나 식물성 단백질에 여러 맛을 넣어 새로운 영역의 간식과 식품을 개척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도 현재는 닭가슴살이나 게맛살 등 동물성 단백질 위주의 간식 시장이 형성돼 있다.
두부바는 풀무원의 일본법인 아사히코에서 2020년 출시해 3년 만에 누적 판매량 7000만개를 돌파한 ''대박 상품''이다. 지난 4월 싱가포르에 진출했고, 중국 시장에 이달 1일부터 선보였다. 중국에서 새로운 단백질 간식 수요를 확인한 만큼 풀무원은 단백질 간편식 두부바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자가 지난 23일 찾은 중국 베이징의 동쪽 외각 핑구구의 풀무원 제2공장에서는 두부바가 포장두부와 가공두부, 두장에 이어 제조되고 있었다. 두부바는 이 공장에서 제조한 두부를 5℃ 숙성실에서 12시간 숙성시켜 조미한 뒤, 반죽·성형·냉각·베이킹·멀티박 포장 등을 거쳐 완성된다.
제품들은 풀무원이 구축한 콜드 체인을 타고 중국 대륙 전역 250개 유통사, 2만 개의 매장에서 판매된다.
풀무원은 2010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업계 후발주자지만 파스타 등의 히트로 현지화에 성공했다. 44종의 간편식 파스타를 생산하고 있는데 중국 최대 회원제 창고형 마트인 샘스클럽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신선식품 전문 슈퍼마켓 허마셴셩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냉장·냉동 파스타 시장에서 풀무원의 시장 점유율은 70%로 1위다.
2016년 출시 첫 해 1350만위안(약 30억원)에 불과했던 파스타 매출은 2019년 1억위안을 돌파한 데 이어 2020년 2억위안, 2021년 3억위안, 2022년 3억5468만위안(약 680억원)을 기록했다. 변화하는 중국인들의 입맛을 따라잡은 결과이다.
지난해에는 중국 경기 부진 등으로 2억7550만위안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올해는 이보다 22% 늘어난 3억3555만위안까지 회복될 전망이다. 풀무원 중국법인에서 차지하는 파스타의 매출 비중도 2016년 8%에서 올해 4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파스타의 제품군도 더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올 상반기 냉장 보관이 필요 없는 상온 파스타가 출시됐다. 또 스파게티를 꽉 누른 납작한 면인 링귀네, 만두 모양의 라비올리, 국물이 있는 파스타도 출시할 계획이다. 김 공장장은 “신제품들은 테스트가 끝났고, 바이어들과 협의 중인 단계여서 곧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장두부·포두부·두유 등 다양한 두제품도 베이징 2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올해 매출 전망치는 1억2633위안(약 190억원)으로 파스타의 3분의 1가량, 매출 비중 17% 수준이다.
두진우 중국법인 대표는 "중국 남부 광둥성에 신규 공장 설립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두부바의 출시, 냉동 김밥 판매 등 사업 확대도 준비중이다. 풀무원의 중국 현지화 성공에는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 등에 대한 배려, 폐수 처리 등 환경 보호에 만전을 기한 노력 등 가치 경영의 원칙을 지킨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베이징 시 당국이 폐수 발생 제조공장들을 베이징시 밖으로 밀어내려는 상황 속에서도, 생산에 사용한 물을 농업용수 수준으로 정화해 방류할 수 있었던 것도 현재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오염 유조차로 식용유를 운반한 사건 등의 후폭풍으로 현지 감독 기관의 일선 제조공장 일제 현장 조사에서도 평소 꼼꼼한 식품 안전 관리로 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다. 풀무원 현지법인은 베이징 당국의 첨단기술기업 인증을 받아 법인세 10% 감면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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