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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중국 진출 30주년 제2도약 나선다…“현지화와 재고관리 총력”
2023-09-08 |
데일리안
이랜드가 올해 중국에서 제2도약에 나선다.
올해 SPA 브랜드 스파오 직진출에 이어 상해에 이랜드 중국 본사와 비즈니스센터, 물류,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하이테크 R&D 센터 등을 갖춘 ‘E이노베이션 밸리’를 완공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1994년 중국에 진출한 이랜드는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국내 패션기업으로 꼽힌다.
국내 주요 소비재, 유통기업들이 지난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시장 철수를 결정한데 반해 이랜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현지에 3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중국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전역에 이랜드, 로엠, 스파오, 스코필드 등 20여개, 총 3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패션부문 총 매출액은 1조603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조4699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이중 중국법인 패션 부문 매출액은 5313억원으로 10.0% 늘었다.
중국 내 이랜드의 성공 전략은 철저한 현지화다.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을 파악하고 분석해 우리나라와 동일한 디자인 대신 현지 적응화 전략을 택하고 고급화 전략을 유지했다.
기업명도 중국 고객의 친밀도를 감안해 ‘옷을 사랑한다’라는 뜻으로 이리엔(衣戀)이라는 발음하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새로운 중국형 명칭으로 제품과의 관련성을 높이고 기억하기 쉽게 했다.
현지 백화점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랜드, 스코필드 등 브랜드의 경우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실제 중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의류 제품 평균 단가만 봐도 국내에 비해 3~4배 가량 높다.
상반기 말 기준 중국에서 판매되는 남성복과 여성복 평균 단가는 16~17만원, 아동복은 9~10만원 수준이다. 반면 국내 여성복 평균 단가는 4만원대에 그쳤다.
올해는 중국 진출 30주년으로 의미가 더욱 깊다. 이를 위해 이랜드는 올 초 최운식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문 대표이사에게 국내와 중국 패션사업을 총괄토록 했다.
한-중 패션사업을 총괄하면서 상품 기획과 생산, 브랜드 운영까지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양국의 패션사업부문은 일부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2003년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문으로 입사해 아동패션 브랜드 책임자, 글로벌 스파오 본부장을 거친 뒤 지난 2019년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문 대표로 선임됐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스파오의 중국 직진출이다. 한국 사업부가 본사 역할을 하고, 국내와 동일한 상품 라인업을 통해 K-패션 트렌드를 중국 현지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직진출의 배경에는 작년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재고관리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작용했다.
이랜드는 ‘2일 5일 생산기법’을 통해 재고율을 낮추고 이익률을 크게 개선했다. 상반기만 해도 패션 부문 총 영업이익은 117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669억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
‘2일 5일 생산기법’은 이랜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스파오, 후아유, 미쏘 등 대표 SPA브랜드에 상용화한 차세대 의류 생산 프로세스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수량의 의류만 생산한다”를 모토로 국내 의류 생산 클러스터에서 단 48시간 만에 200장 내외의 의류를 생산해 주요 매장에서 고객 반응을 테스트한다.
결과에 따라 대량 생산으로 이어지는데 베트남 등 이랜드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해 120시간 안에 필요한 물량만큼 생산해 국내 매장 진열과 판매까지 완료한다.
패션기업의 가장 큰 숙제인 재고율 낮추기의 성공 방정식을 찾아낸 셈이다. 스파오의 경우 SPA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정상 시즌에 판매되는 비율이 6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이랜드는 현재 여성복 브랜드 이랜드를 통해 2일 5일 생산기법을 현지에 이식하고 있다. 최운식 대표와 함께 한국 이 시스템을 성공시킨 리더급 다수가 중국 사업부로 이동했다.
이랜드는 상반기 중국 상하이에 2기 물류센터를 완공했다.
단순히 자동화 물류 뿐 아니라 이랜드 중국 본사를 비롯해 R&D, 오피스, 상업시설까지 갖춰 중국 현지에서 차세대 물류센터의 대표모델 및 지역 랜드마크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심형 대형 쇼핑몰 뉴코아 성도 2호점도 연내에 오픈할 예정이다. 성도 2호점은 상해점, 성도점, 난창점에 이어 이랜드의 중국내 네 번째 유통점이다.
성도 도심에서 20대부터 30대 젊은 고객들이 트렌디한 글로벌 A급 브랜드와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MD를 구성 중이며, 건축면적은 4만4064㎡에 달한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의 패션과 쇼핑 트렌드도 젊은 세대와 영맘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30년간 중국 시장과 소비자를 조사하고 데이터를 누적해온 만큼 지금 현재 중국에서 가장 트렌디하고 합리적인 소비혜택을 누릴 수 있는 유통점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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