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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모비스·HL만도, `K-전동화`로 中사업 확장 2022-11-04 | 디지털타임스
  •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현대모비스와 HL만도가 전동화 부품 수주 확대 등에 힘입어 중국 시장에서 매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미 시장에서 검증을 받은 한국산 전장부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중국 사업 호조로 두 회사는 현대차·기아에 대한 사업 의존도를 낮추는 등 매출 다각화에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 3분기 중국 시장 매출액 7746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19.1% 증가했다.

    특히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듈·부품 부문은 7688억원으로 작년보다 19.3% 늘었다. 현대차·기아가 현지서 판매 부진을 이어갔지만 현대모비스는 현지 업체를 중심으로 전동화 매출이 늘면서 호실적을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2002년 중국 장쑤성에 모듈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베이징과 텐진 등에서 모듈과 핵심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상하이GM와 둥펑푸조시트로에는 통합형 스위치모듈(ICS), 광치미쓰비시에는 헤드램프, 지리차에 음향 시스템, 베이징차와 전기차업체인 BYD에는 전동식 조향장치(MDPS)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수주 확대로 현대모비스는 올 3분기 누적 현지 업체를 대상으로 한 매출액이 9억300만달러(1조2800억원)를 기록해 연간 목표치(6억6400만달러)를 이미 초과했다.

    비계열사 매출액 중 중국 비중은 27% 수준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5~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수입박람회에 참석해 현지에서 독자 개발 중인 신기술을 공개하고, 배터리·수소연료전지 기반의 콘셉트인 엠비전 팝, 엠비전 투 고를 공개하는 등 미래차 기술력을 선보이며 현지 업체를 대상으로 수주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만도는 올 3분기 중국 매출이 508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5.7%,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42.4% 각각 늘었다. 누적 매출액은 1조2600억원으로 글로벌 지역 중 한국 다음으로 많다.

    만도는 현대차·기아와 함께 미 제네럴모터스(GM), 지리차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GM이 올 3분기 중국에서 62만9900대의 판매실적을 거두면서 전분기(48만4200대)보다 약 15만대나 늘었고, 여기에 테슬라가 하반기 생산이 본격 재개된 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코로나19 여파로 상하이 공장을 폐쇄했다가 4월부터 순차적으로 재가동했고, 7월에는 증설 작업을 완료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미 전기차 업체의 생산 회복과 중국 현지 고객사에 대한 납품 증가로 중국 매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앞서 만도는 지난 5월 중국 법인인 만도차이나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며 현지 사업 효율성 강화를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만도는 중국서 베이징, 텐진, 닝보, 총칭 등에 생산법인 및 연구소를 두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하반기를 기점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생산량은 올 1~5월 기간 월 평균 160만대 수준이었지만 6~8월 기간에는 모두 245만대로 대폭 뛰었다.

    만도 측은 "환율과 반도체 공급 개선 등에 따라 3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며 "신규 수주액 중 중국 완성차 업체에 대한 주문량이 65%를 차지해 중국내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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