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 [참고자료] 외국기업에게 차이나드림은 독과 꿀이 함께하는 꿈 (참고소식 2015.2.3) 2015-02-11
  • 외국기업에게 차이나드림은 독과 꿀이 함께하는 꿈
    2015.2.3. 스페인 ABC Spanish Daily Newspaper

    35년 전 중국이 외국기업에게 문호를 개방하였다. 두 자리 숫자의 경제성장률과 방대한 인구 규모는 서방세계 대기업과 중소기업에게 매력적인 투자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성공하려는 몽상을 가졌던 많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단맛을 보기도 하고 쓴맛을 보기도 했다. 신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이 거대한 시장에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혼합되어 있고, 보호주의와 불완전한 사법체계, 문화충돌 등 각종 문제가 섞여 있다. 충분히 상상 가능했듯이 항상 원만한 결과만 나타나지는 않았다.

    스페인 주광저우총영사관의 팡샤오롱 영사는 중국시장이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안정적이고도 밀접한 관계를 구축한다면" 중국에서의 문제를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정치인•자본가와의) 인맥관계는 여전히 생산요소의 하나로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권력의 범위와 현지의 현실을 파악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중국이라는 아시아 거인은 특수한 소비특성과 습관을 가진 각각의 시장들이 합쳐져 조성된 거대한 시장이다.

    최근 수년 동안 전통적인 경제대국들이 경제위기를 겪으며 점차 몰락해 가는 과정에서, 많은 경영자들이 중국의 매력적인 모습에 유혹을 느끼게 되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중국의 복잡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서둘러서 이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어떤 투자프로젝트는 종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연기처럼 사라져버리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스페인 요식체인점인 Telepizza는 2010년 중국시장 진출을 선포하고 5년 내에 중국에 천 곳 이상의 점포를 오픈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예정된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 요식업 브랜드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문 실정이다.

    다른 어떤 기업들은 중국시장전략을 변경하기로 결정하였다. 스페인 금융그룹 BBVA(Banco Bilbao Vizcaya Argentaria)는 최근 중국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 금융그룹은 2006년 중국에 진출하여 중신은행(中信银行)과 중신국제금융지주회사의 지분을 인수했었다. 하지만 얼마 전 BBVA는 14.6억 유로(인민폐 약 103억 위안 상당)의 가격으로 중신은행 지분 4.9%를 매각하였다. 이에 앞서 이 금융그룹은 중신국제금융지주회사 지분 30%를 이미 매각한 바 있다.

    스페인 슈퍼마켓체인점 DIA는 혼합된 중국시장에서 외국인투자기업으로서 위치를 새롭게 정립한 가장 좋은 사례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두 대도시에서 약 10년 동안 경영한 후, 2014년 DIA는 베이징의 대부분 점포를 폐쇄하고 상하이 시장 한 곳만을 집중적으로 경영하고 있다. DIA의 포르투갈•중국시장 담당자 하웨어 빌리아론은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베이징시장에 적합하지 않다. 중국시장은 아직 성숙되지 않은 시장이고 규모가 방대하므로 이 시장에 진입해 경쟁해 볼 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지리적 위치가 너무 멀고 심한 문화적 차이가 존재하는 불리한 요건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기업이 이 시장에 적응하려면 유연하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문화적 차이 쪽으로 돌릴 수는 없다. 다른 중요한 한 가지 장애물은 감독관리 제도이다. 중국시장에 진입하려면 먼저 본토의 협력파트너를 선택해야 하고, 어떤 분야는 투자지분 제한을 받기도 한다.

    중국시장을 떠나는 것 또한 간단한 일이 아니다. 한 스페인 기업인은 "기업이 철수를 결정한다고 해서 자유롭게 현지시장에서 지분을 팔 수는 없다. 왜냐하면 거래할 수 있는 지분 또한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철수하려면 반드시 적당한 인수자를 찾아 포괄적으로 매각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활력은 또 한 가지의 큰 저항요소이다. 스페인의 아시아교류단체 까사아시아(CASA ASIA)의 아마데오 헨사나는 중국이 더 이상 아웃소싱을 통해 염가의 노동력을 제공하는 시장이 아니라고 지적하였다. 그는 "이 나라는 빠르게 발전하면서 변화하고 있는데 그 변화속도가 놀라울 정도이다. 이러한 활력은 유럽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따라서 중국은 유연성과 기민함을 가지고 도전해야 하는 시장으로서, 변화 흐름에 수시로 적응해야만 한다. 한 예로서 중국의 기술 진보와 이러한 기술이 상거래에서 응용되는 추세를 살펴보자면, 스페인에서 전자상거래가 상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한데 비해 중국에서는 9%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헨사나와 빌리아론 두 사람 모두 이러한 활력이 때로는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