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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고자료] 중국 자동차시장 전망 여전히 낙관적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2015.1.29) 2015-02-04

  • 세계 대부분 지역의 자동차시장 전망이 그다지 좋지 않아 보인다. 미국에서의 자동차 판매가 정상적인 교체수요 수준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는데, 이는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유럽에서는 경제 회복이 늦어지면서 판매 증대를 가로막고 있다. 우리는 중국시장 상황은 다른 시장과 다르다고 보고 있다. 최근 이 나라의 GDP 증가율이 둔화되고 소비자 신뢰도지수가 하락하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지만, 우리는 중국 자동차시장에서의 판매가 장기적으로 양호하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중국 자동차시장은 고속성장기를 겪으면서 판매량이 6년 동안 거의 6배로 늘어났다. 2004년 250만대에서 2010년에는 1375만대로 늘어난 것이다. 이후 사상 유례 없었던 연평균 35% 증가율은 약 9%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2013년 판매량이 거의 1800만 대에 근접한 중국은 이미 미국과 서유럽을 추월해서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이 되었다.

    현재 중국도시 가구당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10-15%에 달하면서 자동차가 점점 더 구매할 만한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5년 일반적인 중형승용차 가격이 도시가정의 연평균 가처분소득의 3.7배에 달했었는데, 수입이 늘어나면서 이 비율이 대폭 하락하여 지난해에는 1.4배로 줄어들었다. 2015년에는 차량가격이 더 떨어지면서 이 비율이 1.0배까지 줄어들면서 자동차수요 전환점에 접근할 전망이다.

    우리는 수입 증가와 차량가격 하락이라는 두 요인이 합쳐져서 자동차 보급률에서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현재 중국에서 천 명 당 자동차 보유량은 71대에 불과한 바, 600-800대인 선진국은 물론, 180-200대 수준인 태국과 브라질 등 신흥경제국과 비교해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1980년대 초부터 90년대 말까지 신흥경제국에서 선진국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놓였던 한국의 자동차 보유량 변화와 비교해 보면, 중국의 자동차시장 성장 잠재력이 대단히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는 2020년 중국의 천 명 당 자동차 보유비율이 20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는 현재부터 2020년까지 중국의 자동차판매 증가율이 10-11%에 달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또 한 가지 긍정적 요인은 자동차구매 대출의 대폭적인 증가이다. 정확한 통계수치를 얻기는 대단히 어렵지만, 우리는 과거 중국에서 대출을 통한 자동차 구입이 전체 판매량의 5%에서 10%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2013년 하반기부터 대출을 통한 자동차구입이 가파르게 상승하였고, 이런 추세는 2014년 더욱 가속되어 현재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5%에서 2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체적인 진행은 자동차 제조업체로부터 제공된다.

    우리는 이 비율이 더욱 상승할 여지가 있으며, 향후 60% 이상까지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현재 중국에서 금융서비스 관계사를 확장하여 이러한 추세를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추세가 수요 증가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상술한 10-11% 증가율보다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고 믿고 있다.

    물론 중국 자동차시장 또한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성장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판매증가가 현재의 연해지역 일선도시(심각한 정체와 오염으로 자동차번호판을 제한하고 있는 도시들) 위주에서 내륙의 더 작은 도시들 위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내륙 도시들은 인프라시설이 이미 갖추어졌지만 자동차 보급률은 여전히 낮은 상태이다.

    이러한 판매증가 주도권 전환은 물론 순풍에 돛단 듯 진행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발전중인 시장으로서 중국 자동차산업은 아직 기준수를 높여 파이를 키워야 하는 단계에 놓여 있다. 이는 자동차 수요가 대폭적인 파동을 겪을 수 있고 상업주기에 따른 충격도 커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 한 가지 더욱 낙관적인 부분은 자동차 내부장식의 잠재수요가 중국시장의 미래를 보장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자동차 소비자들의 고급 기능과 수준높은 내부장식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이를 위해 기꺼이 지출하고자 하고 있다. 이는 안전설비와 전자시스템을 받아들이는 속도를 단축시킬 수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20-30년이 걸려서야 이들 기능을 장착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5-10년이면 가능할 전망이다. 이밖에 더욱 많은 안전설비 및 전자기능이 기본 옵션으로 장착되고, 세계 배출량기준 및 연료효율 법규가 통일적으로 나타나면서 기술지출의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총체적으로 말해서, 우리는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자동차 내부장식이 매출액에 미치는 공헌도가 약 3-8%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는 또한 현재 중국시장에 자동차를 공급중인 업체들이 중국 자동차 판매량과 내부장식 수요 성장에 따른 과실을 누리는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들 제품 대부분이 기존의 유럽•미국 기술을 채용하므로 외부공정설계 및 연구개발이 필요치 않고 높은 수익률을 누릴 수 있다. 이밖에, 자동차공급업체들이 다수 브랜드의 자동차를 제품 주기에 따라 확장하는 것이 OEM에 집중하거나 또는 한 브랜드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데 따른 리스크를 분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대다수 글로벌 자동차 공급업체들의 시가총액이 현재 대체로 합당한 수준에 있다고 보지만, 중국 업무 규모가 비교적 큰 몇 개 기업의 성장잠재력이 시장으로부터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미국, 유럽, 중국에서의 수요가 안정적인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이는 이 산업의 규모가 확장되면서 매력적인 진입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저자: Robert Moffat, 노이버거 베르만(Neuberger Berman) 글로벌증권연구팀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