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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괒료] 2015년 세계 주요형세 예측(발췌)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2015.1.4) 2015-01-07

  • [편집자 코멘트]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평론위원, 컬럼니스트, 기자들은 2015년 세계 정치, 경제, 사회, 과학기술 등 분야의 대세에 관해 예측을 내놓았다. 본문은 이 시리즈의 일부분을 발췌한 것으로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를 밑돌고,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떨어진다는 예측이다.

    2015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 미만으로 떨어질까?
    그렇다. 중국정부는 신뢰도 유지를 위해 공식적으로는 2015년 GDP성장률 목표를 7% 이상으로 설정할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중국경제는 이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성장률은 7%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다.
    2014년 GDP 성장률이 정부 예측 목표에 다소 미치지 못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경제정책 입안자들은 2015년에도 이런 상황이 반복되기를 원치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국내 부채가 급속도로 늘어가고, 고정자산투자가 둔화되며, 부동산 판매가 저조하고, 제조업이 부진한 상황은 중국경제의 활력을 심각하게 억제하게 될 것이다.
    통화정책은 더욱 느슨해 질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중국정부가 현재의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낮은 인플레이션 환경이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책은 소비지출 확대를 유발할 수 있는데, 소비지출은 중국정부가 경제성장 유지의 원동력으로 가장 크게 기대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있을까?
    가능하다. 세계 석유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인해 기준가 역할을 하는 브랜트(Brent)유 가격이 2014년 6월부터 12월 사이에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공급과잉 현상이 적어도 2015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데, 그 이유는 다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석유 공급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재무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번 유가 하락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업계로 여겨지는) 미국 셰일가스오일 업계는 여전히 생산을 늘릴 여력이 있다. 이와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오페크(Opec) 성원국들이 감산을 외치고는 있지만 그 밖의 다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수요 증가가 2014년 하반기와 마찬가지로 부진할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과 다른 신흥 경제국들의 성장률이 크게 회복된다면 이런 국면을 바꿀 수 있겠지만, 가장 낙관적인 기대가 실현되더라도 몇 달 후에나 회복될 것이다. 이러한 조건을 종합해 볼 때,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해 볼 수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 자정작용이 발동할 것이다. 낮은 가격은 수요를 높이고 공급을 억제하게 될 텐데, 특히 미국이 이에 해당한다. 2015년 연말 유가는 연초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한 가지 긍정적인 소식은 유가가 심하게 떨어질수록 석유생산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점인데, 이는 향후 가격상승폭 또한 커질 것임을 의미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면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할까?
    그렇다. 유로화 지역 전체의 인플레이션율이 0.3% 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유럽중앙은행이 설정했던 “중기적으로 2%보다 다소 아래”라는 목표수치에 비해 엄청나게 낮은 수치이다. 현재 극히 낮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고착될 위험이 팽배해 있다.
    이는 마리오 드라기(Mario Draghi) 유럽중앙은행 행장이 2014년 12월 4일 이 은행 대차대조표 규모를 “2012년 초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고 선포한 이유이다. 이는 유럽중앙은행 대차대조표 규모가 약 1조 유로 증가해야 한다는 뜻이다. 외국정부채(sovereign bond)를 구매하는 방법 외에 이 결과를 달성할 다른 방도가 있다고는 믿기 힘들다.
    유감스러운 것은 유럽중앙은행 관리위원회에서 6명의 위원이 “예측된다”라는 수사를 “회복시키겠다”는 표현으로 바꾸는 데 반대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반대의견이 얼마나 크던 간에 유럽중앙은행은 조치를 단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기다려 보아야 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영국중앙은행 중 누가 먼저 금리를 인상할까?
    미 연준이다. “미 연준과 도박하는 것은 영원히 꿈도 꾸지 말라”는 격언이 있다. 2015년 금리를 이야기할 때도 이 격언이 적용될 수 있다. 경제상황 만을 고려하면 이러한 결론에 동의하기 힘들 것이다. 영국은 고속 성장과 생산력 위기로 인해 경제에서 남아 있던 생산능력이 거의 소진되었고, 다음 단계에서 인플레이션 없이 성장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반면 미국은 노동참여율이 떨어지면서 노동력시장에 많은 자원이 잉여자원이 존재하기 때문에, 더욱 긴 시간 동안 비교적 낮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금리를 예측하는 것은 경제상황만 보아서는 안 되며, 중앙은행의 행보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미 연준의 행보는 합리적인 예측에 부합되지만, 영국 중앙은행은 예측하기 힘든 행보를 반복해 왔다. 그들은 이번 달에는 마치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어놓은 것처럼 굴다가도 다음 달에는 금리 인상이 아주 요원한 미래의 일인 것처럼 돌변하곤 한다. 영국 중앙은행은 2015년 5월 영국 대선 이전에는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을 것이고, 그 이후에도 핑계를 대면서 미 연준의 행동을 기다릴 것이다.

    인도경제가 모디 임기 중 고성장을 이룰 수 있을까?
    가능하다. 다만 어느 정도를 “고성장”이라고 볼지 먼저 정의해야 할 것이다. 지난 정부 마지막 임기의 참담한 상황과 비교하면 인도경제는 모디 임기 중에는 확실히 비교적 빠른 성장을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인도의 성장률은 2013년 5% 이하로 떨어졌을 때 이미 바닥을 쳤다고 할 수 있다. 모디 부임 후 얼마 되지 않아 그가 무언가 해 보기도 전에 인도의 성장률은 5.7%로 회복되었다. 2015년 인도는 몇 가지 유리한 조건을 보유하고 있다. 유가 약세는 경상부문 적자 압박을 줄일 수 있고, 다음 단계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므로, 경제성장을 위해 금리인하 조치를 단행할 여건이 조성되었다. 모디는 또한 세계적인 중앙은행 행장인 라구람 라잔(Raghuram Rajan)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행운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디가 직면한 진정한 도전은 인도의 잠재성장률이 몇 해 전 기대했던 7%에서 9% 사이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이는 구조 개혁을 필요로 한다는 의미이다. 모디가 해야 할 일은 일부 관료들을 압박해 그들이 제 시간에 출근토록 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노동력 시장, 세수, 외국인투자제도 등 분야에서 철저한 개혁을 단행하여, 투자자들이 인도가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신뢰를 가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