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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상하이시 당서기 한정(韓正) 인터뷰 내용 (Financial Times 2014.11.21)
2014-12-05
- 시간 : 2014년 11월 15일 오전 9시 ~ 11시 10분
- 장소 : 상하이시 당위원회 사무동 1층 면회실
한정(韓正), 중공중앙정치국 위원 및 상하이시 당위서기임. 2012년 상하시 당위서기직에 취임하기 전, 10년 가깝게 상하이시 시장직을 맡았던 경력이 있음.
상하이 자유무역구
기자 : 1년전에 상하이자유무역구가 출범되었다. 최근에 상하이의 신문사들이 자유무역구의 지난 1년간의 실적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 상하이시와 정부의 연구보고서 그리고 제3자의 독립 보고서 모두 상당히 적극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 한 조사에서 자유무역구의 혁신성에 대한 만족도가 80%로 나타났다고 한다. 하지만 국제투자은행기구 특히 대형다국적기업들은 추진속도가 느리다고 평가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지난 1년간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서기님의 평가는 어떠한가?
한정(韓正) : 지난 1년동안의 실천을 통해 제도혁신에 있어 중대하고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었으며 단계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평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개혁개방 30년 이래 해관특수감독•관리구, 개발구, 고신기술구를 포함한 다양한 개발구들이 설립되었었고 이러한 개발구들은 모두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즉, 한 구역을 개발구로 확정한 다음 개발구내 업체를 상대로 우대정책을 실시하는 것이다. 상하이자유무역시험구에서는 우대정책 대신 제도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제도혁신에 따라 사람들은 상하이자유무역시험구에서 완전히 다른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우대정책은 아주 직접적이다. 과거에 개발구 외 기업은 33%의 법인세 세율을 적용받았고 개발구 내 기업은 15%의 법인세 세율을 적용받았다. 현재 개발구 외 기업은 25%의 법인세 세율을 적용받고, 개발구 내 기업은 15%의 법인세 세율을 적용받는 등 아주 직접적이다. 제도혁신이란 무엇인가? 첫번째는 외국투자자들에게 진입 전 내국민대우를 제공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심사비준을 위주로 하는 정부의 기존 관리방식을 전환하는 것이다. 제도혁신은 자유무역시험구와 연관성이 없는 기업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하지만 자유무역시험구내의 기업이라면 큰 편리함을 느낄 수 있다.
아시다시피 과거에 개발구내 기업들은 우대정책를 적용받았을 뿐만 아니라 도우미 식의 서비스를 제공받았기에 심사비준 절차를 처리함에 있어서도 제도적인 장애를 느끼지 못했다. 상하이자유무역시험구의 경우 국영자본, 외국자본, 민간자본을 불문하고 모든 기업을 동일시하며 네거티브리스트에 열거된 분야를 제외하고 투자 시 정부의 심사비준을 거치지 않는다. 기타 개발구에서는 없었던 일이다. 우리는 제3자의 독립평가를 아주 중요시한다. 만족도 조사결과가 80%로 나타났다고 하셨는데, 자유무역구내에 설립된 기업들이 이미 제도혁신의 성과를 몸소 느끼고 있기에 적극적인 평가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제도혁신은 일종의 새로운 혁신이다. 국제관행에 부합하는 투자무역 관리제도를 구축해야 한다.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심사비준을 위주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계획경제 시대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지속된 심사비준제도는 개혁개방 이후에 많은 적극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심사비준 항목이 과다하고 투명성이 부족하여 많은 문제들이 야기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시장의 관계를 정확하게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개혁은 결론적으로 심사비준제도의 개혁이고 모종의 의미에서는 정부의 개혁이다. 이번 개혁을 통해 정부가 관여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을 시장과 기업에 되돌려 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상하이자유무역구에서는 직접적인 우대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제도혁신을 추진하고 있기에 구내기업들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체험할 수 있다. 과거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뤄졌던 관계로 중소기업들이 큰 불만을 느끼고 있었다. 이번 제도혁신 개혁에서는 대기업과 소기업을 동일시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기자 : 오랜 기간동안 중국은 심사비준 제도를 시행해 왔다. 비록 시장제도를 도입하긴 했지만 ''''''''정부의 손길''''''''이 뚜렷이 보이고 있다. 평가보고서에서는 자유무역구의 제도혁신 만족도가 80%에 도달했음을 명시한 한편 집행력 미흡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자유무역구의 지난 1년간의 실적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당신의 기대치와 어떤 차이가 있는가?
한정(韓正) : 지난 1년간의 집행실적이 기대치를 약간 상회했다고 본다. 사실상 자유무역구 출범 당시 제도시스템이 완비되지 못한 상황이었고 자유무역구 출범 이후 시진핑(席近平) 총서기 및 리커챵(李克强) 총리의 요구에 따라 국가 관련부서의 지원하에 제도시스템에 대한 탐구와 개선을 추진해 왔다. 늘 그랬듯이 중국은 개혁의 본격적 추진에 앞서 시험적으로 실시하는 단계를 거친다. 중국은 상황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지역간, 업종간의 차이도 심하기 때문이다.
지난 1년동안 이룬 실적에 대해 만족해 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상하이는 중앙으로부터 3년내에 완전한 제도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요구받았고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수권 기간도 3년으로 2016년 9월 30일까지이다.
네거티브리스트 2014년 버전에서 서비스업을 진일보로 축소했고 금융업 개방도 진일보 확대할 예저이다.
기자 :
도 네거티브리스트 2015년 버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상하이자유무역구의 네거티브리스트에 대해 국내외 평가가 모두 적극적이다.
한정(韓正) : 네거티브리스트 2015년 버전의 경우 2014년 버전의 내용을 진일보 축소하고 네거티크리스트에 열거된 사업에 대한 관리절차, 관리방식, 관리제도 특히 투명성을 진일보 개선할 예정이다.
기자 : 28제곱킬미터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상하이자유무역시험구가 기타 일반적 의미의 자유무역구보다 훨씬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한정(韓正) : 시진핑(席近平) 총서기 말씀대로 이 28제곱킬러미터의 자유무역구는 실험용 경작지이다. 위안룽핑(袁隆平) 중국과학원 원사가 우수한 벼 품종을 개발해냈던 것처럼 이 땅 위에서 우수한 종자를 육성하고 그 종자가 구외로 확산되어 꽃을 피고 열매를 맺게 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진핑(席近平) 총서기가 우리한데 바라는 바이고 우리는 이 요구에 따라 추진하고 있다. 전국 범위내에서 점차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자 : 상하이는 전국 유일하게 중앙정부로부터 국제금융중심이란 타이틀을 부여받았다. 상하이의 우세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한정(韓正) : 국제금융중심은 중앙에서 확정한 것이다. 국제 경제, 금융, 무역, 해운 중심은 중앙정부가 확정한다. 우리는 자유무역구를 통해 상하이가 국제금융중심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동력을 부여하고자 한다.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상하이의 발전을 촉진시키는 것이 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중앙의 요구에 따라 상하이를 세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과학기술 혁신중심으로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고 이또한 상하이가 보유한 우세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상하이는 68개의 대학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앙 및 지방 과학연구소가 가장 집중되어 있는 지역 중의 하나이다. 북경 다음으로 상하이이다. 상하이는 외국자본•국가자본•민간자본이 투자한 연구개발센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상하이는 과학기술 혁신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고 이것이 우리가 보유한 우세이다. 물론 금융중심도 상하이의 우세이다.
기자 : 내년 목표 중의 하나가 자본항목의 위안화 자유교환 개방이라 알고 있다.
한정(韓正) : 개방을 확대할 것이다. 이미 어느정도 개방되어 있다. 현단계 중국의 경제총량과 외환비축 규모가 방대하여 사실상 그 어떠한 개방에도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우리는 파멸적인 위험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점차적으로 개방하고 적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기자 : 자유무역구 출범 초기 당신은 자본항목의 위안화 자유교환 문제와 금리 시장화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상하이가 2015년 금리 시장화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한정(韓正) : 금리 시장화는 자유무역구 금융개혁의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이다. 금리 시장화도 어느정도 개방되어 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보다 큰 범위내에서 금리 시장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면적이 28제곱킬로미터인 자유무역구 내에서 금리 시장화를 추진하는 것 만으로는 너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탐구 및 시험 과정을 거쳐 점차적으로 좋은 방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리스크도 통제가 가능해야 한다.
GDP및 상하이 대기품질지수
기자 : 1970년대 상하이의 GDP총액은 전국의 1/5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상하이의 GDP 증가속도는 둔화세를 지속해 왔다. 각 성•시 GDP 랭킹에서 상하이는 종종 마지막 세번째 순위를 차지하거나 심지어 마지막 순위를 차지할 때도 있었다. 상하이가 중국 경제 성장을 리드해야 한다고 리커챵(李克强) 총리가 말씀하셨는데, 상하이의 경제성장 속도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려는 없는지?
한정(韓正) :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나와 나의 동료들은 그 어떤 회의에서도 GDP를 연구하지 않는다. 상하이 각 구•현과 부서의 GDP실적평가도 모두 취소했다.
5, 6년전 부터 GDP 실적평가를 취소했다. 내가 시장직을 맡고 있을 때만 해도 구•현에 대해 GDP 실적평가를 시행했지만, 지금은 오로지 통계국 만이 GDP에 관심을 갖고 있다. 통계국이 발표하는 GDP에 대해서도 나는 별 관심이 없다. 따라서 GDP 실적에 대한 압박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연말의 빅 데이터는 체크한다.
중국은 개혁개방 30년동안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다. 내년 4월이면 상하이 푸둥 경제개발구가 출범된지 만 25년이 된다. 현단계에서 상하이가 두자리 수의 속도로 성장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7%정도의 성장율을 유지하거나 또는 성장세를 지속하하는 것 만으로도 우리가 기적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상하이의 경제 성장율이 7%라 가정할 때 이 7%의 실적은 푸둥 개발구 출범 초기 상하이 경제실적의 2배, 우리나라 개혁개방 초기 즉 70년대 말 상하이 경제실적의 6배에 상당하다.
기자 : 상하이의 매년 증가된 부분을 말씀하시는건지?
한정(韓正) : 증가된 부분이 상하이 1978년 경제실적의 6배, 1990년 경제실적의 2배에 가깝다. 상하이가 연구해야 하는 대상은 발전의 질, 효과와 수익 및 국가에 대한 기여도이다. 어떤한 기여도를 말하는가? 제도혁신, 자유무역구, 국가조세수입에 대한 기여도 그리고 국가가 실시하는 발전 및 서비스 전략에 대한 기여도를 말한다.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이러한 기여가 가능한 도시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는 것을 당신도 알게 될것이다. 오로지 중국의 도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제도하의 도시만이 가능하다. GDP성장율 둔화에 따라 가해지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지 질문하셨는데 전혀 압박감이 없다. 관심이 있냐고 질문한다면 대답은 별로 관심이 없다. 연말에 한번 확인하는 정도이다. 상하이의 간부들은 GDP에 관심을 갖고 있는가? 관심을 가질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목적은 상하이의 발전상황을 확인하고 문제를 분석하기 위한것이다. 과학연구와 경제형세분석 모두 GDP수치가 필요하다. GDP를 실적평가 지수로 삼고 있어서가 아니다. GDP는 더이상 실적 평가 지수가 아니다.
기자 : 상하이는 이미 특대형 도시로 성장했고 공식통계에서 인구 수가 2,400만명으로 나타났다. 실제 인구 수는 더 많지 않은가?
한정(韓正) : 실제 인구 수는 더 많다. 공식통계는 상주인구에 대한 통계이다. 상하이에서 반년 이상 거주한 자만 상주인구에 해당되며 관광자와 단기간 거주자는 포함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가 멕시코시티라 생각했는데 며칠전 멕시코 대통령을 만났을 때 여쭤봤더니 멕시코시티의 현재 인구 수가 2,000만명이라 한다. 이러한 통계결과에 따라 상하이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인 것이다. 상주인구가 2,400만명으로 북경보다 수백만명 많다.
기자 : 방금 GDP의 중요성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시위서기인 당신이 중요시 하는 지표가 있을 것이다. 당신의 평가지표에서 환경이 어떠한 지위에 놓여 있는지 궁금하다. 최근 1, 2년간 상하이의 스모그 발생 일수가 늘어나고 있다. 국제 대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인지를 판단함에 있어 환경지표가 아주 중요하다고 계속 강조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외국인과 중국인을 불문하고 모두 대기품질과 환경에 전례없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본인의 임기내에 달성해야 하는 환경 관련 실적 목표가 정해져 있는지?
한정(韓正) : GDP에 별 관심이 없지만 환경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침에 기상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휴대폰으로 대기품질을 확인하는 일이다. 다양한 출처의 대기품질 데이터를 확인한다. 취침전에도 꼭 한번 확인한다. 매일 네다섯번 정도 대기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매일 아침 집을 나가면서 특정된 몇개의 건물이 잘 보이는지에 따라 그날의 대기품질을 예측하곤 하는데 정확도가 아주 높은 편이다. 맞은편 건물 위에 부착되어 있는 글씨가 뚜렷이 보이는지 희미하게 보이는지에 따라 그 날의 대기품질 지수를 80%, 90% 알아맞힐 수 있다. 환경품질은 상하이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아시다시피 양호한 대기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역간의 전체적인 연동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선 상하이의 대기품질부터 제대로 통제해야 한다. 최근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상하이 환경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오염원인은 자동차 배기가스로 28%~30%의 영향을 미치고 그 다음으로 농작물 연소연기, 비산먼지, 공업 연통•용광로 배기가스 등이 있다. 결론적으로 상하이의 환경오염 원인은 크게 세가지다. 첫번째 원인은 석탄이다. 석탄을 연로로 하는 용광로가 주요 원인이다. 두번재 원인은 석유류이다. 즉 자동차 배기가스이다. 세번째 원인은 농촌과 도시의 연소연기 및 공사현장의 비산먼지이다.
기자 : 상하이의 스모그 발생 일수를 일정한 일수로 통제하는 등 구체적인 지표를 하달한 적이 있는지? 정부 내부에 이러한 지표가 정해져 있는지?
한정(寒정) : 실적평가 지표로 하달한 적은 없고 지표를 발표한 적은 있다. PM2.5수치가 50이하인 경우에는 우수, 100이하인 경우에는 양호로 평가하는 대기품질 양호율 지표 시스템을 발표했다. 환경보호부서는 대기품질 양호율 지표 시스템 통제 방안을 마련하여 대기품질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행정명령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생각한다.
기자 : 현재 상하이의 대기품질 양호율은?
한정(韓正) : 올해의 양호율을 80%로 예상하고 있다.
상하이의 기업인자
기자 : 올해 중국정부가 실시한 반독점 조사에 대해 중국정부가 외국자본, 외상투자기업을 더이상 중요시 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다국적기업들의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의 발전 전망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이에 관한 불평이나 불만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한정(韓正) : 상하이의 국제대기업 기업인들을 자주 만나뵙고 있다. 한주 전에 개최한 IBLAC(상하이시 시장 국제기업인 자문회의)에 50명이 넘는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개혁개방에 따라 외국자본이 중국의 발전과 개혁에 참여하게 되었다. 20여년의 푸둥 개발이 있었기에 상하이가 오늘날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고 이는 사실상 개혁개방의 성과이다. 많은 외국자본이 상하이의 개혁개방 과정을 함께 했다. 중국의 개방도는 점점 더 높아질 것이다. 관건은 정부가 법에 따라 관리하는 것이다. 상하이의 기업인들이 만족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에 십여명의 유명 다국적기업 CEO들을 만나 보았다. 많은 분들이 상하이시와의 협력을 진일보 강화하고 글로벌 본부, 아시아 본부를 상하이로 이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중국의 개혁도와 상하이의 개방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기자 : 미래 10년, 20년간에도 중국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지역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많은 다국적기업들이 미국의 제조업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에 투자하면 에너지 가격이 중국보다 훨씬 싸다. 즉 미국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원가가 중국보다 그리 비싸지는 않다. 상대적으로 완비된 법률제도의 보호도 받을 수 있다. 중국의 경우 노동 원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수익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년동안 중국에서 누릴 수 있었던 혜택들이 점점 살아지고 있다.
한정(韓正) : 20년, 30년 전과 비교할때 오늘날의 상하이와 중국의 투자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더이상 저렴한 노동력으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길을 걸어서는 아니된다. 과거에 많은 외국자본이 중국으로 진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토지, 노동력 가격이 저렴하고 시장규모가 컸기 때문이다. 상하이의 경우 투자 구조에도 변화가 발생했다. 예를 들어 20년 전 푸둥 개발을 시작한 초기 상하이에 투자한 외국기업 대부분이 제조업이었다.독일Volkswagen, 미국 GM, 독일Siemens, 일본의 바오강(寶鋼) 투자 등이 있다. 과거에 우리는 비교적 폐쇄된 상태였고 세계 경제에 대한 참여도도 낮았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다국적기업들이 중국과 상하이를 세계 경제의 일부분으로 인정하고 있고 글로벌적인 차원에서 중국 투자 및 상하이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그들은 글로벌의 배경 속에서 우리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분야를 선택하여 중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자: 당신은 GDP에 대해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서구 나라의 CEO과 정부들은 자기나라의 GDP보다 중국의 GDP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GDP가 세계의 GDP인 것 마냥 1%의 증가와 감소에도 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경제가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둔화될 것이고 경제구조조정도 피할 수 없다는 점은 확실하다. 10월의 경제 성장율이 낮은 수준에서 맴돌면서 올해의 성장율이 7%에 도달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경제가 중속으로 성장하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두자리 수의 성장율 시대가 막을 내렸다. 이에 대해 중국정부가 집착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정(韓正) : 이러한 관점에 동의할 수 없다. 7%의 성장율이 낮은 성장율이라면, 미국의 3% 또한 고속성장으로 평가할 수 없지 않는가? 경제 발전에는 규칙이 있다. 중국의 경제총량과 중국이 글로벌 제2의 경제국이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7% 성장율을 중고속 성장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가 중국의 발전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무엇인가?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크기 때문이다. 각 관계자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은 중국경제가 세계경제 발전에 대한 견인 작용과 기여도이다.
모종의 의미에서 중국에 대해 가지는 관심은 바로 자기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이다. 중국의 7% 성장율이 세계 경제 발전에 아주 많이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일 중국이 7% 성장율을 10년, 20년 심지어 더 길게 유지할 수 있다면 세계 및 인류에 대해 얼마나 많이 기여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인류의 기적이라 할 만큼 대단한 것이다. 때문에 7%의 성장율에 근거하여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는 관점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상하이 관리에 관하여
기자 : 2,4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대도시를 관리하는 느낌이 어떠할지 궁금하다. 밤잠을 설칠 때는 없는지?
한정(韓正) : 상하이와 같은 대도시를 관리하면서 항상 큰 압력을 느끼고 있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밤중에 전화를 받거나 업무보고를 받을 때가 많다. 밤 10시를 넘어서 전화가 걸려오는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나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다. 기쁜 소식은 1년에 한두번 정도 있을만 하고 대부분의 경우 나쁜 소식이다. 사고가 발생했다거나 긴급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상하이와 같은 특대형 도시의 관리자로서 그 어떠한 사소한 문제도 방치해서는 아니된다. 도시 운영의 각 사소한 부분들을 정밀하게 관리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나는 이 원칙을 아주 중요시 한다.
우리가 보다 중요시 하는 바는 무엇인가? 오늘 당신들과의 대화에서 언급한 국제경제중심, 금융중심, 무역중심, 해운중심, 혁신중심 등이 큰 목표인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와 같은 도시 관리자들이 보다 많은 심혈을 기울여 연구하는 디테일은 어떻게 하면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지, 대로를 어떻게 건설해야 할지, 수오염을 어떻게 다스릴지, 대기오염을 어떻게 다스릴지, 환경을 어떻게 미화할지 등이다.
사회의 공정성 제고 문제도 중요시 한다. 경제가 고속도로 발전하면서 불공평한 현상들이 나타난 것은 사실이다. 시진핑(席近平) 총서기의 요구에 따라 공평한 사회 및 저소득층의 소득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행복감이란 단어가 유행을 타고 있다. 행복감이란 무엇인가?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가 어렵다. 노래 한곡으로 행복을 느끼는 자가 있고, 노인들은 자녀가 효도하고 즐길 수 있는 애호가 있어서 행복하며, 주택이 없는 자는 주택을 갖는것으로 행복해 지고, 환자들은 좋은 의사를 만난 것으로 행복해 지며, 자녀가 교육단계에 있는 부모들은 자녀가 좋은 학교에 입학하는 것으로 행복을 느낀다. 이 도시의 백성들 마다 각자가 원하는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도시 관리자로서의 가장 큰 바램이다.
기자 : 방금 언급하신 백성들이 관리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바램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평소에 어떠한 루트를 통해 시위서기로서 파악해야 하는 정보들을 얻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정(韓正) :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외 자료와 정보를 매일마다 체크하고 있다. 전국 및 전세계의 정보를 수집하는 팀이 있다. 우리를 비판하는 목소리, 우리를 칭찬하는 목소리, 한서기를 비판하는 목소리, 한서기를 칭찬하는 목소리를 불문하고 모두 나에게 보고한다. 특히 비판적인 정보를 위주로 보고 받고 있다.
기자 : 팀원들이 당신을 비판하는 자료와 정보를 의도적으로 숨기는 경우는 없는지?
한정(韓正) : 숨길 방법이 없다. 인터넷에 다 뜨기 때문이다.
물론 다양한 방법과 루트를 통해 백성들의 의견을 직접 듣기도 한다. 단지내에 살고 있는 주민들, 상하이의 기업인들, 상하이의 외자기업 및 중앙기업의 관지라들, 대학 교수님들 및 중학교 선생님들을 자주 만나뵙는다. 상하이에서 근무한 시간이 길어 그들과 아주 익숙하다. 대화를 나눌때 모두들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한다. 동료와 그들의 미니블로그(微博), SNS(微信)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정보를 확보하기도 한다. 그들은 미니블로그(微博), SNS(微信)를 통해 입수한 정보를 사실대로 나에게 전달한다. 이외에 일반인, 민원제출자, 인민대표, 정협위원 등을 통해 시시각각 정보를 얻고 있다.
매일 아침 사무실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보는 업무가 바로 동료들이 수집•정리한 전국, 전세계 언론 보도의 주요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다. 내가 직접 검색하는 것이 현실적이 않다. 동료들이 대신 수집해 준다.
인터넷 이용시간
기자 : 인터넷을 자주 이용하신다 들었다. 매일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은 어느정도인지?
한정(韓正) : 많은 업무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내부 인터넷을 이용하여 문건을 검토하고 자료를 조회한다. 심지어 결재서류도 온라인으로 제출되고 있어 다운로드 받아 결재한 후 다시 올리면 판공실에서 직접 출력하게 되어 있다.
기자 : 매일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이 몇시간쯤 되는지?
한정(韓正) : 최소한 2,3시간은 된다. 퇴근해서 집에 들어간 후 취침하기 전에 인터넷을 사용한다. 상하이의 대부분 관원들은 12시 넘어 취침한다. 인터넷으로 사적인 용무는 10시 이후 업무 전화가 걸려오지 않을 시간대에 처리한다.
기자 : 최근 반년동안 뉴미디어와 상하이 미디어 개혁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상당한 시간을 투입했다 들었다. 뉴미디어, 인터넷 미디어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한정(韓正) : 인터넷 미디어는 좋은 사물이다. 하지만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도 있다. 오늘의 사회와 미래의 사회 모두 인터넷을 떠날 수 없다. 오늘날 우리가 인터넷에 대해 알고있 바는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 인터넷을 비롯한 뉴미디어를 외면하는 경우 업무 추진이 어려워지고 말할 권리를 잃게 된다. 종이매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전면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인터넷은 다르다. 언제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미래를 대표하는 젊은이들에게 있어서는 더우기 그러하다. 그들은 애인을 대하듯이 인터넷을 사랑하고 그 매력에 빠져있다. 때문에 인터넷을 외면하면 탈락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나는 뉴미디어가 발전 추세라 생각한다.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관원으로서 반드시 뉴미디어의 발전, 응용과 그 변화를 중요시 해야 한다. 기자분께서 말씀하셨다싶이 내가 가족들과의 대화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화제 또한 뉴미디어에 관한 것이다.
"중국의 길"?
기자 : 중국의 다음 단계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해 해외에서 비교적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즉 중국의 발전방향에 대해 물음표를 가지고 있다. 중국이 결국에 어떠한 나라로 성장하게 될것인가?
한정(韓正) : 우리의 목표는 아주 명확하다.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은 중국 특색이 있는 사회주의의 길이다. 아주 명확하다. 현단계의 문제는 어떻게 하면 우리의 목표를 향해 한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는 것인가이다. 이 길을 제대로 걷기 위한 핵심은 개혁을 심화하여 관리능력과 관리시스템의 현대화 수준을 제고시키는 것이다. 목표는 아주 명확하다. 추호의 흔들림도 없다. 시진핑(席近平) 총서기가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지금 우리는 과거의 그 어떤 시기보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목표와 가까이 하고 있으며, 과거의 그 어떤 시기보다 목표 달성에 대한 확신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간부들이 근대사에 관한 글을 많이 읽었으면 한다. 우리는 우리의 발전방향, 이론 및 제도에 대해 상당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기자 : 최근에 어떤 책을 읽고 계시는지?
한정(韓正) : 매일 다양한 책들을 읽는다. 정치, 문화예술에 관한 책도 읽고 있지만 가장 많이 읽는 책은 경제에 관한 책들이다. 내가 직접 고른 책도 있고 도서전시회에서 구입한 책도 있으며 동료들이 추천한 책도 읽고 있다.
후기
이 특별 취재는 지난 해 연말에 신청해서 후강퉁(沪港通) 제도의 출범 덕분에 최종적으로 이뤄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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