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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고자료] IMF•세계은행, “국제무역 절정기는 끝났다”(영국 파이낸셜타임즈 2014.11.18) 2014-11-26

  • IMF와 세계은행은 앞으로 국제무역 규모가 2008년 금융위기 이전처럼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그 주요 원인은 중국의 제조업체들이 원부자재 조달 방향을 국내 쪽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최근 수년 경제학자들을 고민케 하던 문제에 해답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다. 바로 국제무역 증가율이 계속 둔화되는 현상이 글로벌화가 고점을 찍고 하향세로 전환되었다는 의미인지 여부에 관한 문제이다.

    최근 2년간 국제무역 증가율은 GDP 증가율보다 낮았다. 이는 수 십 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러한 변화는 일부 경제학자들이 제기하던 "슈퍼 글로벌화 시대(국제무역 증가율이 GDP증가율보다 2배 높은 시기)가 종결되었다"는 주장에 부합하는 것이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무역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EU 경제가 침체되었기 때문이며, 유럽 경제가 회복되기만 하면 무역도 함께 회복될 것이라고 여겨 왔었다. 또한 최근 무역자유화가 정체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해 왔다.

    하지만 IMF와 세계은행의 최신 연구보고서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또 하나의 핵심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 논리에 따르면, 과거처럼 국제무역의 빠른 증가가 전체 GDP의 증가를 견인하는 현상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UN이 발간하는 《금융 및 발전》지에 게재된 이 연구보고서는 "강력했던 이 엔진은 이제 에너지를 전부 사용해 버린 것처럼 보인다"고 서술하였다.

    이 연구팀은 1990년대 국제무역이 빠르게 증가했던 주요 원인이 국제적 공급라인 형성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세계 최대 무역대국이 된 중국의 경우, 외국인투자로 본국에 설립된 기업들과 본토 기업들이 발전하면서, 공급라인에서 국내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IMF와 세계은행은 1993년 당시 중국의 전체 수출제품 중 수입 원부자재 비중이 60%에 달했던 데 비해, 현재는 이 비율이 35%로 떨어졌다고 분석하였다.

    세계은행의 연구담당자 아디티아 마투는 중국이 과거부터 국제무역 증가에 절대적으로 공헌해 왔지만,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국내화 글로벌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그보다 이전부터 이미 시작된 구조적인 추세"라는 것이다.

    마투를 비롯해 이 연구에 참여한 연구원들은 국제무역 증가율 둔화요인으로 작용한 이런 구조적인 특징은, 국제경제가 저성장 기조의 "뉴 노멀" 시대에 진입하였다는 가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