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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고자료] 흑금의 제국 탕산(唐山) 붕괴 위기 직면 : 대량 기업 도산, 자구력 無 (China Times 2014.9.20) 2014-10-17

  • 전국 철강 생산기지 및 철강 시장 풍향계인 탕산(唐山)이 10년이래 가장 참혹한 진통을 겪고 있다. 9월 17일 썰렁한 탕산(唐山) 펑루원(豊潤) 강재시장 내 대형리 브리지 크레인이 작동을 멈춘채 방치돼 있고 강재 운송용 대형 트레일러들도 종적을 감추었으며 강재무역상들은 한가하게 잡담을 나누고 있다.

    ''올해는 제가 강재 업계에 발을 담근 후 불황이 가장 심각한 한 해입니다. 강재 가격은 이미 10년전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타이허(泰和)강철유한회사 영업 매니저 마시유친(馬秀芹)은 망연한 표정으로 기자에게 고충을 털어놓았다.

    강재 가격은 2002년부터 오랫동안 상승세를 거듭하면서 2008년에 절정에 이르렀다가 그 이후 국내 긴축 정책 및 국제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아 폭락했다. 2009년 4만억위안 경제 부양 계획이 출범되면서 강재 가격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으며 2011년에는 두번째로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강력한 경기 부양책''의 퇴장에 따라 강재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올해에 들어서서는 보다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란거(蘭格)철강정보연구센터의 시장 모니터링 데이터에 따르면 3급 이형철근(deformed steel bar)의 10대 도시 평균가격은 2,938위안/톤으로 연초 대비 16.7% 하락했으며 2011년 최고가격 대비 43.6% 하락했다.

    이형철근 외에 철광성, 점결탄, 코크스, 무연탄의 가격도 올해에 들어서서 대폭 하락했고 일부 상품의 가격은 2011년 최고가격의 절반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10년간 이 다섯가지 상품은 가장 폭리적인 대종상품으로 알려져 왔다. 중국의 도약적인 경제발전은 이러한 상품들의 가격을 끌어 올렸고 탄광주와 광업거두들은 떼돈을 벌었다.

    하지만 오늘날 거듭되는 가격 폭락은 이 거대한 ''흑금의 제국''을 붕괴의 위기로 내몰았다. 업계 내 기업들이 시세 안정화를 위한 생산량 통제 등 여러가지 자구조치를 취하고 주관 정부부서 또한 빈번히 구조의 손길을 내밀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가격 하락은 흑색 대종상품 공급과잉에서 비롯되었다. 중국투자협회 회장 장한야(張漢亞)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새로운 상태(常態)'' 속에서 중앙정부가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리가 없다. 이는 중국 경제가 과거 10% 이상 고속성장하던 시대로 돌아갈 수 없고 7.5% 또는 그 이하의 성장속도를 장기간 지속하게 될 것임을 말해주고 있으며 따라서 국민경제의 상역에 놓여 있고 국내총생산(GDP)과 발전 추세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흑색 상품의 앞길 또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흑금의 꽃'' 가격 폭락
    산시성(山西省) 내 코크스 업계가 또 한차례의 재편성 과정을 겪고 있다. 9월 16일 산시성(山西省) 코크스 업계협회 부사무총장 자오투쟈(趙塗家)의 소개에 따르면 합병과 구조정을 통해 산시성(山西省) 내 코크스 생산업체 수는 기존의 200여개에서 규모와 리스크 대응능력을 겸비한 80여개로 축소되었지만 현단계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생산 중지 또는 생산량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분포가 분산되어 있고 규모가 작으며 발언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을뿐더러 생산능력 과잉 문제가 심각하며 상역과 하역 사이에서 이중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자오투쟈(趙塗家)는 말했다. 란거(蘭格)철강정보연구센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에 들어서 타이웬(太原) 지역에서 2급 야금 코크스의 가격 하락폭은 26.5%를 기록했고 9월 15일의 가격은 860위안/톤으로 2011년의 최고가격 대비 57% 하락했다.

    코크스 외에 철광석의 가격도 반토막 났다. 기자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단계 철광석의 가격은 2011년의 최고가격인 190위안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르자오(日照)항의 철광석(품위 61.5%)의 오퍼는 2014년에 들어서서부터 지금까지 37% 하락했고 2011년의 최고가격 대비 55.1% 하락했으며 2009년 9월 이후 최저 가를 기록했다.''고 란거(蘭格)철강정보연구센터 주임 왕구워칭(王國淸)이 기자한데 설명했다.

    골드만 삭스가 일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2016년 해운 철광석의 톤당 예상가격을 기존의82달러에서 79달러로 하향조정했으며 2017년의 톤당 예상가격을 85달러에서 78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단, 철광석 및 코크스를 원료로 하는 철강업의 경우 가격 인하의 혜택을 보지 못했을 뿐만아니라 반대로 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왕구워칭(王國淸)의 조사연구 결과에 따르면 많은 하역업체들이 무역업체란 중간과정을 거치지 않고 제철업체로 부터 직접 상품을 조달함에 따라 1/3 이상의 철강 무역업체가 문을 닫았다.

    올해에 들어서서 부터 철강무역상기업의 기업주 도주 및 자금줄 단열에 관한 소식이 끊기지 않고 있다. 철강업의 생산능력 과잉문제가 심각해지고 가격이 폭락함에 따라 철강과 연관되어 있는 모든 대출 신청은 은행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여러명의 철강무역상과 업계인사들이 기자한데 반영했다.

    올해 규모 크기를 불문하고 모든 제철업체들이 가격 하향조정을 거듭하면서 가격전을 벌이고 있고 하역 업체들은 강재가격이 언제 바닥을 칠지 모르기에 매입시기를 최대한 미루고 있다고 탕산(唐山)톈밍(天明)무역유한회사의 영업 매니저 런잔화(任占華)가 솔직하게 얘기했다.

    중국철강협회의 한 전문가는 ''철강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철강기업들은 엄청난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철강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철강기업의 주요 경영지표 악화에 따라 7월 말 업계 전체의 부채율은 69.98%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철강기업의 재고, 은행대출금, 미수금, 미지급금 등 재무지표가 보편적으로 악화되었다.

    석탄업계도 여러 난관에 봉착해 있다. 중국석탄공업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9개 성(省)에서 석탄업계의 전체적인 결손 현상이 발생했고 36개 대형기업 중 20개가 적자를 보았으며 전국 석탄기업의 적자율이 70%를 뛰어넘었다.

    한 석탄기업의 관계자는 ''석탄가격은 2011년에 비해 반토막 났다. 현단계 석탄기업 종업원 처우가 대폭 하향 조정되었고 심지어 일부 기업들은 임직원 급여를 체불하는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했다.

    공급과 수요의 갈등 격화
    9월 18일 ''북매남운(北煤南運)''의 주요 중추로 불리우는 친황다오(秦皇島)항의 석탄 재고량이 다시 600만톤에 도달하면서 부두에 석탄이 산더미처럼 쌓여졌다.

    ''올해 석탄기업의 가격 인하 및 발전소의 점검수리가 빈번히 이뤄지면서 상역의 석탄기업들이 철도를 통해 엄청난 량의 석탄을 부두로 운송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하역의 발전소들은 석탄 재고량과 소모량을 줄이는 등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친황다오(秦皇島)항만사무그룹의 한 관계자가 기자에게 전했다.

    석탄 전문가 리차오린(李朝林)은 문제의 책임이 석탄기업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현단계 석탄에 대한 시장수요가 위축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과거에 비해 확대되었으나 석탄 생산량의 증가폭이 수요의 증가 속도를 훨씬 앞서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공급과 수요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2013년 국내 석탄 생산량과 소비량은 각각 37억톤, 36.1억톤이고 수입 석탄 물량 3.2억톤까지 고려하면 공급량이 소비량을 4.1억톤 초과했다.

    석탄기업과 석탄협회의 여러 관계자들의 지적에 따르면 기존 석탄 생산능력과 올해 증가될 예정인 석탄 생산능력3억톤을 고려할때 전국 석탄 공급능력은 40억톤으로 늘어날 전망이고 생산능력의 증가속도가 수요의 증가속도를 초월하면서 생산능력 과잉 문제는 지속적으로 심각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능력 과잉은 흑색 상품 가격 하락의 진정한 원인이다. 기자가 공신부(工信部)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철강과 코크스는 이미 중앙정부에 의해 생산능력 과잉이 심각한 업종으로 분류되었다 한다.

    모 철강기업 책임자의 소개에 따르면 철강 생산능력 과잉 규모는 2억톤에 가깝다. 해마다 생산능력 과잉을 억제하기 위해 낙후한 생산능력을 탈락시키고 있지만 탈락시킬수록 생산능력 과잉 규모가 늘어나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해마다 새로 증가하는 생산능력이 탈락 생산능력을 초월하면서 생산능력 과잉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공수관계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이번 코크스, 철강석, 강재 가격 하락의 근본 원인은 공수관계가 기존의 공급부족에서 공급과잉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고 왕구워칭(王國淸)은 분석했다.

    골드만 삭스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공급이 시장수요를 훨씬 초월하면서 2014년 철광석 가격 하락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 졌고 회복의 가능성 또한 희박하다는 것은 소위 ''흑철(黑鐵)시대''가 2014년에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통계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철광성 수입 누계 물량은 45,716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하였고 철광석 수입 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Vale of Brazil, Rio Tinto, BHP Billiton, FMG의 철광석 생산량과 공급량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중국의 수요가 둔화되고 있고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음에 불구하고 광업거두들은 여전히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물량으로 가격 손실을 보전''하는 전략을 통해 철광석의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고 모 대형 철강기업의 책임자가 전했다.
    철광석은 첫번째로 넘어진 도미노 블랙이 되어 버렸다. 철광석 가격의 하락에 따라 강재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그 파장이 철강산업의 상역에 위치해 있는 코크스 원료까지 미친 것이다.

    무기력한 자아구조
    기자는 탕산(唐山)에서 현지 취재를 진행하면서 지난 한 주간 강재의 가격이 톤당 100위안 정도 상승했음을 발견했다. 수상쩍은 점은 동일한 기간에 철광성, 코크스 등 원재료의 가격이 상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강재 가격 상승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모 강철무역상은 ''최근 일부 소형 제철업체들이 단합하여 가격을 인상하고 강편 부족 상황을 만들기 시작했다. 인위적 요인에 의해 가격이 상승되었다.''고 기자에게 전했다.

    최근의 가격 상승에 대해 인터뷰를 받은 강철무역상 대부분이 일시적이 가격 파동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시장 파동이 빈번해지면서 오전에 하락세를 보이다 오후에는 상승세로 바뀌는 상황도 가끔 발생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대형 제철업체의 가격은 상승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하역의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기자가 탕산(唐山)의 여러 철강업체를 통해 파악한 바에 의하면 하역 판매대리상의 주문량이 늘어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재고를 줄이고 있다고 한다.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고 부동산 투자가 위축되고 있으며 공업부가가치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기업들은 투자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거의 모든 업계에 생산능력 과잉 문제가 존재하기에당 보장형 주택 및 기초시설 건설에 의존할 수 밖에 없으나 지방정부는 자금난을 겪고 있고 토지재정 또한 유지하기가 어려워 졌다.''고 장한야(張漢亞)는 전했다.

    수요 둔화와 생산능력 과잉의 이중적 압박하에 가격담합을 위한 기업연맹은 붕괴를 면치 못할 것이며 ''생존 확보를 위한 경쟁과 가격전''은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을 유발 할 수 밖에 없다.

    코크스 업계는 이러한 결과를 여러번 반복했다. 기자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산시(山西)코크스화협회는 2006년과 2008년 가격 보전을 목적으로 한 업계 내 기업의 생산량 억제를 추진했던 바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담합 연맹은 거듭되는 하락 시세속에서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자오투쟈(趙塗家)의 소개에 따르면 올해 코크스 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속에서 산시(山西)코크스화협회는 가격담합을 포기하고 시장규칙을 따르기로 선택했다. 코크스 가격의 전망에 대해 자오투쟈(趙塗家)는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올해 자아구조를 가장 먼저 시작한 업계는 석탄 업계이다. 산시성(山西省)은 연초부터 석탄기업을 살리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였고 주관 정부부서 또한 지난 7월 중순부터 수차례의 회의를 소집하여 석탄업계의 곤경 탈출조치를 모색하고 관철하였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9월 17일 발표된 환발해만 발전용 석탄 가격지수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올해 최저치와 약 1%의 거리를 두고 있지만 연초 가격 대비 21% 하락했다. 생산량 억제 등 시장 부양책을 통해 석탄 공급량을 어느정도 줄이고 석탄 가격을 소폭 상승시킬 수는 있지만 공급과잉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못한 상황하에서 가격의 대폭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리차오린(李朝林)의 관점이다. 그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때 석탄에 대한 수요의 불황과 석탄 가격에 대한 압박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동시에 남반구에서는 또 한차례의 철광석 채굴 열풍이 불고 있다. Vale of Brazil의 최고 경영자 Murilo Ferreira는 일전에 향후 4년 내에 브라질 카라카스의 철광석 생산능력을 기존의 3억톤에서 4.5억톤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중국에 대한 철광석 수출 물량을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13년 Vale of Brazil이 중국으로 수출한 철광석 물량은 1.5억톤이며 2018년에는 3억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어쩌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