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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고자료] 아미산 청소부: "일자리 잃어도 좋으니 쓰레기 버리지 마" (신화망 2014.10.5) 2014-10-08
  • 매년 국경일 연휴 때마다 아미산에 엄청난 관광객이 방문하곤 한다. 이 산 정상인 해발 3079미터 금정(金頂)에서는 44세 된 절벽 청소원 펑원차이(彭文才) 씨가 14년 째 묵묵히 근무하고 있다. 그의 업무는 난간 바깥 쓰레기를 치워 관광객들이 깨끗한 아미산 정경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10월 4일 12시, 펑 씨는 한 손에는 쓰레기 자루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특별 제작한 집게를 들고 그날의 두 바퀴째 청소행에 나섰다. 안개가 너무 짙어 안전밧줄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난간을 넘어 절벽 바깥쪽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자연적으로 생긴 잡초 길을 따라 걸으면서 관광객들이 던진 쓰레기를 찾아 나섰다.

    30여분 동안 펑 씨는 허리를 굽혀 절벽의 나뭇가지나 풀 사이에 낀 음료수병, 담배꽁초, 비닐봉지 등을 주웠다. 절벽 낭떠러지에서 겨우 30여 센티미터 떨어진 곳까지 다가가기도 했다. 난간 안쪽에서 그 모습을 본 관광객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너무 위험해요", "대단합니다." 등 감탄사를 내뱉곤 했다. 하지만 펑 씨는 이를 "별 것 아닌 일"이라고 여긴다. 이는 그의 일상생활이고, 14년 동안 일을 지속하면서 위험이 이미 습관이 되었다.

    기자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금정 난간 바깥쪽은 전부 펑 씨의 근무지역이다. 매일 8시에 출근하여 오후 5시에 퇴근할 때 까지 점심 식사시간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근무시간이다. 금정 주위 약 3킬로미터를 한 바퀴 돌며 청소하는데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모든 사람들이 펑 씨의 힘든 근무를 이해해 주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 한 관광객은 쓰레기통에서 겨우 10미터 떨어진 곳에서 절벽으로 쓰레기를 던졌다. 펑 씨가 달려가 이를 만류하니 오히려 "내가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면 당신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대응했다고 한다.

    펑 씨는 "이때 거의 눈물이 날 뻔 했다"면서 "내 바램은 간단하다. 사람들이 아미산을 관람할 때 한 순간 귀찮음을 피하기 위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설사 내가 이 일자리를 잃게 되더라도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펑 씨가 14년 동안 떠나지 않고 어려운 근무를 지속해 온 것은 그 자체로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중국 관광업계의 오랜 문제점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관련 부서에서는 수년 동안 "문명 관광"을 내세우며 계도사업을 전개했고, 지난해 발표된 관련 법규에서 관광객들의 행위규범에 대해 명확히 규정하였다. 하지만 진정으로 "문명 관광"을 달성하기는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하루 동안 아미산을 취재하면서 수많은 非문명 현상을 발견하였다. 달리는 차 안에서 플라스틱백과 담배꽁초를 밖으로 던지는 사람들, 케이블카 탑승구에서 줄을 서다 말고 우루루 몰려드는 사람들, 휴게소 쓰레기통 근처에서 컵라면 껍질을 아무데나 던지는 사람들...

    아미산 금정 관리사무소 류스밍(劉仕明) 소장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국경일 연휴 동안 22명의 청소부들이 과부하 걸려가며 일해도 깨끗한 환경을 완전하게 유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펑원차이가 절벽을 청소하면서 일부 관광객들의 찬탄을 받아내고,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것을 잠시 멈추는 효과가 있을지언정, 전체적인 성과는 그다지 좋지 않다.

    류 소장은 "관광지 입장권과 표시판 등에 문명 관광에 관한 안내문이 게재되어 있으나, 현실적으로 적절한 처벌이 없어 강제적 구속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는 왕이므로, 우리는 이 왕들이 스스로 문명인으로서의 품위를 지켜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