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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고자료] 하이얼 회장, “미래의 회사는 직원 필요 없어” (참고소식 2015.5.25) 2015-05-27
  • 하이얼 회장, “미래의 회사는 직원 필요 없어”(참고소식 2015.5.25)

    경영인들 사이에서 철학자라고 불리는 장루이민(张瑞敏) 하이얼 회장은 오랫동안 직원들의 독립적인 사고능력, 창조성 및 자유를 중시해 왔는데, 이는 엄격하게 등급별로 조직을 운영하는 중국 기업세계에서는 이례적인 것이다. 현재 66세인 장 회장은 “자주경영 시스템”을 통해 디지털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자주경영 시스템”이란 내부 조직체가 독자적으로 영리와 손실을 책임지는 것으로서, 벤처기업의 인큐베이터와 유사하다. 직원들은 사장이 아니라 고객의 명에 따라야 한다. 창의적 의견을 가진 직원은 빠르게 승진할 뿐만 아니라 회사 내에서 다른 회사를 만들 수도 있다.

    기자 질문: 장 회장님의 디지털 시대 전략은 무엇입니까?
    장루이민 답변 : 현재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거의 완전히 자동화된 “온라인”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은 매우 빠르게 스마트폰을 통해 생산과정을 파악할 수 있고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고객들이 처음부터 새 제품 연구개발에 참여하도록 하고, 이를 기회로 직접 수요에 반응하고자 합니다.

    질문: 중국에서 유능한 직원을 찾아내고 회사에 남기는 것은 쉽지 않은데,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고 계십니까?
    답변: 미래에는 모든 직원들이 계약을 통해 우리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그 관계 안에는 플랫폼 소유자, 기업가, 소규모 기업가들만 남게 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 회사의 세계 5개 R&D 센터는 마치 플랫폼처럼 운영되고 있는데, 개별 기업가들이 이 플랫폼을 통해 협력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미래의 회사는 더 이상 직원이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질문: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입니까?
    답변: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우리의 일부 직원들은 임산부들이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들이 창의적 기획안을 제기했을 때 우리는 그들의 다른 업무를 전부 면제하여 이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들은 중국기업 한 곳, 미국기업 한 곳과 라인을 구축해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냈는데, 바로 소형 빔프로젝터를 사용해 화면을 천장에 쏘아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이런 형태를 세분화된 시장을 공략하는 “소기업”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 직원들이 회사에서 창의력을 발휘하기를 희망합니다.

    질문: 모든 사람이 계속해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장루이민: 그렇습니다. 이런 조정은 반발을 수반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창의 정신이 결여되면 회사는 결국 문을 닫아야 합니다.

    질문: 어떻게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습니까?
    답변: 경영진은 직원들이 독립적이고 창조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그들에게 시간, 자금, 훈련 등을 제공해야 합니다. 우리 회사는 이를 위해 심지어 벤처 투자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질문: 이런 소규모 “기업가”들이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그들은 직접 이윤 분배에 참여합니다. 반면 만약 어떤 팀이 일정 시간이 지나도록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이 팀은 해체됩니다.

    질문: 왜 이런 실험을 하고 계십니까?
    답변: 내가 30년 전 이 회사에 부임할 무렵, 이 회사는 파산 직전이었습니다. 회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는 기술이 매우 중요하지만, 기술적 차이는 결국 사람에 의해 나오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하이얼은 사람을 핵심으로 설정했습니다. 독일 철학자 칸트가 사람은 수단이 아니라 항상 목표 그 자체라고 주장하지 않았던가요?

    질문: 어떤 철학사상가들을 중시하십니까?
    답변: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시대에 어떻게 경영시스템을 바꿔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의 “롱테일(The Long Tail)” 이론에서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독일 철학자 중에서는 쇼펜하우어(Schopenhauer)를 높게 평가하는데, 그가 사람의 본성에 대해 깊이 사고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욕망이 만족되면 공허감이 따르는 순환과정이 계속됩니다. 이 순환에 따르면 직원들은 더욱 많은 보수를 원하게 되는데,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 발생하겠습니까?

    질문: 성장기에 문화대혁명을 겼었는데, 이 시기는 개인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쳤습니까?
    답변: 배우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스스로 익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입장을 바꾸어 직원들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경영자들은 이 점이 부족합니다.